서울교육청 '용산 청사', 실시계획인가 획득
지난해 완공 계획이 2024년으로 지연…사업비 수십억 증가
2021-06-12 12:00:00 2021-06-12 12: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늦어지던 용산 신청사 이전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용산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용산구는 최근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사업 실시계획인가(변경)를 고시했다.
 
고시에 따라 용산구 후암동 168 일대에는 시교육청 신청사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상 2층에는 어린이집 1동도 조성된다.
 
시교육청은 신청사 사무실들에 '스마트오피스' 시범사업을 적용할 계획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통상적인 사무실의 고정좌석제가 아닌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존'도 조성한다.
 
연면적은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소폭 줄었다. 기존에 4만800.92㎡였던 연면적이 3만9937㎡로 감소한 것이다. 신청사에 276억원의 교부금을 대주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공간을 줄이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은 더 늘어난다. 당초 지난해 8월 실시계획인가 당시 준공 날짜는 오는 2023년 3월30일이었으나 이번 변경 인가에서 늦춰졌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의회에 신청사를 위한 기금 편성을 요청하면서 공사 기간이 2024년 1월이라고 예상했다가 올해 초에는 다시 9월14일로 계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라운지라든가 회의실 같은 공용 공간 위주로 연면적이 줄어들었다"면서 "사무공간 줄이는데 시간이 걸리고 국토교통부에서 적정 공사 기간을 요구해 공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시에 나와있는 준공 날짜보다 앞선 오는 8월에 공사를 마치려고 한다"며 "이후 3개월 동안 입주를 진행해 올해 내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상승률 때문에 증가한다"면서 "추산해봐야겠으나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증가율이 1년에 2~3%"라고 설명했다.
 
현 시교육청 청사는 지난 1981년 종로구 신문로2가에 들어섰다. 부지가 경희궁 근처이기 때문에 증축과 개축이 불가능할뿐더러 오는 2025년까지는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16년 시교육청은 2020년까지 현재 용산구 구 수도여고 부지에 신청사를 세우기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용산구의 인허가 문제, 교육부의 심사 등으로 거듭 미뤄져오다가 현재에 이르렀다. 그 사이에 1247억원으로 시작한 사업비는 1299억원이 됐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구 수도여고 부지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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