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한 영국 e스포츠 회사 '길드 e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유망 게임 업체와 제휴를 통해 자사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이미지 제고 등을 노리려는 포석이다.
길드 e스포츠는 22일 삼성전자와 1년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길드 e스포츠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활동한다. 길드 e스포츠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게이머와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삼성의 헌신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e스포츠에 유산을 남겼다. 이제 길드를 완벽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에 길드 관계자는 "삼성은 세계 최고 기술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고 화답했다.
길드 e스포츠가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와 후원 계약 체결 사실을 알리고 있다. 사진/길드 e스포츠
길드 e스포츠는 게임별 프로게이머를 다수 육성해 각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팀 운영을 목표로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길드 e스포츠는 지난해 10월 시가 총액 4120만 파운드(약 650억원)에 런던 증시에 상장을 마쳤다. 단순히 게이머들이 게임만 하는 구단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체로 볼 수 있다. 베컴도 코로나19에 따라 급성장한 게임 산업을 지켜보며 길드 e스포츠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 외에도 삼성은 최근 유럽 e스포츠 시장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리그 오브 레전드(롤)'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리그'를 제공·후원했고 지난해 9월부터 유럽 12개 지역에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놓고 '삼성 오디세이 리그'를 진행했다.
삼성이 열심히 발품을 파는 이유는 그만큼 e스포츠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는 게이밍 모니터 등 게임 관련 제품 수익 증가로도 이어지는 이슈다.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한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로 전망된다. 2018년 7억7000만달러(약 8700억원) 수준보다 크게 성장했다. 2023년까지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가 6억4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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