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전환하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에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시장은 지난해 365만대 수준에서 올해 580만대 규모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금액 기준 10%를 차지해 사상 첫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LCD 가격이 큰 폭으로 뛴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TV 수요가 폭증하면서 LCD 패널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55인치 초고화질(UHD) TV용 LCD 패널 가격은 22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달러)보다 110% 올랐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다. 그렇다고 패널 가격 인상분을 바로 완제품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반면 OLED는 생산량이 늘고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OLED는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2013년에는 LG전자가 유일한 OLED TV 제조사였으나 현재는 19개사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지난해 7월부터 월 6만장을 생산하고 있고 파주공장은 월 8만장까지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만 OLED TV 16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성수기(4분기)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증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광저우와 파주 공장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 놓는 등 증설 준비를 마쳤다.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OLED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증설 계획이 급물살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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