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재명 연대' 기본소득에 도덕성 검증…맞서는 '명추연대'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서 기본소득, 여배우 관련 스캔들 문제 집중 질문
2021-07-05 21:51:22 2021-07-05 21:51:22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을 공격하는 데 이어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 논란까지 전선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를 돕고 나서면서 대결구도가 '반이재명 연대' 대 '명추연대'(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로 흐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세균 후보는 5일 저녁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관련 스캔들 문제를 집중 질문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소위 말하면 '스캔들'에 대한 해명 요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불쾌함을 표했다. 그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그럼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정 총리를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당황한 정 후보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도 이 지사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용진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 이 후보께서 기본소득은 임기 내에 하겠다고 안 했다"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정 총리 역시 "분명한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 이 후보나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답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공정성을 회복하고 수요를 회복해서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라며 "질문 중에 임기 안에 끝내겠냐는 취지의 말씀은 그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제1공약은 성장 정책인데 (기본소득도) 중요한 핵심정책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흉볼 것 없다"며 "그 양반(윤 전 총장)은 한 말이 없지, 한 말은 뒤집은 적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때 추 후보가 이 후보의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추 후보는 "박 후보가 윤 전 총장을 가지고 이 후보가 기본소득 공약을 뒤집는다고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장 큰 거짓말을 한 사람은 윤 전 총장"이라며 "검찰총장으로서 정치 중립 위반이 아니다, 법원을 속이고 직무 배제 판결을 뒤집어서 스스로 정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을 비판하면서 무엇이 이렇다고 집어주는 것은 모르겠으나 윤 전 총장을 가지고 와서 우리 (당)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원팀'으로 가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추 후보는 질의시간에 반이재명 연대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게 화살을 던졌다. 추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을 반대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낙연 후보는 "어제 설명한 그대로다. 덧붙일 것이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에 추 후보는 지지 않고 "당시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었냐"며 "윤 전 총장의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고 있다는 의심은 안 들었냐"고 재차 따졌다.
 
이낙연 후보는 "당연히 (윤 전 총장을) 의심했다"며 "계속 그 수사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제가 여러 번 과도한 수사라고 경고했고, 그것은 추 후보도 기억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을 공격하는 데 이어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 논란까지 전선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를 돕고 나서면서 대결구도가 '반이재명 연대' 대 '명추연대'(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로 흐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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