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지난주 가짜 한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세계 이마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가짜 한우 사건은 사고가 아닌 사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기업 전체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전체 매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이마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평소 강조해온 윤리경영입니다.
신세계(004170)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세계 주가 상승의 절반은 윤리경영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는데요, 이 같은 그 동안의 노력이 가짜 한우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문제가 된 사고 품목이 좋지 않은데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팔려고 한 행위 자체에 대한 배신감이 큰 상황입니다.
현장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이마트의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마트는 그 동안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직원 실수라고 해명해 왔는데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판매했을 때도, 지난해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팔았을 때도 현장 직원의 실수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반복되는 사고와 반복되는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짜 한우 사건에 대한 사과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공식적인 사과가 아닌 트위터에서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업계 1위 기업이 소비자 전체가 아닌 가입자가 수 십만명에 불과한 트위터로만 사과하고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는 것인데요, 사고 처리 과정에서 오히려 이마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가짜 한우를 비롯해 이마트의 신선식품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마트는 최근 PL상품인 옥수수전분 제품에서 이산화황이 초과 검출됐고 일본에서 수입, 판매한 냉동가리비살에서도 대장균이 기준치의 18배나 초과 검출된 바 있습니다.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튀김가루에선 생쥐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마트 신선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신선식품이 대형마트 매출에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신뢰 저하는 이마트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확대 오픈한 이마트몰 역시 잇단 신선식품 사고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트몰은 신선식품 비중이 전체의 60%가 넘을 정도로 신선식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오는 2012년 매출 1조원 시장으로 키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이마트의 이 같은 계획은 신선식품의 경우 기존 온라인몰 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인데요, 일련의 식품 사고에 더해 이번 가짜 한우 사건으로 이 같은 자신감에도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어려운 숙제 앞에 놓인 이마트가 어떻게 이번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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