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비상'
호찌민, 외출 금지 등 '완전 봉쇄'…생산차질 불가피
2021-08-23 11:25:30 2021-08-23 11:25:3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현지에 가전공장을 둔 삼성전자(005930)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공장내 임시거처를 마련하는 등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는 이날부터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완전 봉쇄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확산세를 꺾기 위한 조치다. 베트남 보건당국의 발표를 보면 지난 주말 호찌민시 코로나19 확진자는 3375명이고, 베트남 전역에서 1만6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 정부는 군 병력을 동원해 음식 배급 및 방역 지도 업무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호찌민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매나는 경우를 제외하곤 외출 및 야간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서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현지에 생산공장을 삼성전자도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 내 삼성전자 공장. 사진/뉴시스
 
강력한 봉쇄 조치에 호찌민에 가전공장을 둔 삼성전자는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시는 앞서 지난달 14일 국가전략산업단지인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내 공장을 봉쇄하고 직원들을 위한 공장 내 숙박 시설을 마련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공장내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사내 기숙사 수용인원을 늘리고 있지만, 근무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봉쇄령으로 호찌민 가전공장 가동률은 최근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기 전까지 완전한 정상가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공장은 TV를 비롯,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을 생산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품 생산량은 연간 1900만개에 달하고 근무인원은 7000여명에 이른다. 호찌민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31억원으로, 삼성전자가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경우 산술적으로 하루 손실액이 약 1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베트남 정부의 봉쇄령으로 무선사업부 매출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베트남 외에도 다수의 가전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동률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호찌민 공장에서 소화안되는 물량은 다른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에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생산공장을 여러개 두고 있는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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