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플라스틱 절감량.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추석 선물에도 탈 플라스틱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경영이 식품업계에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실용성과 친환경 모두를 반영한 추석 선물을 내놓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270여종을 내놨다. 이번 추석 선물은 플라스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년 추석 대비 총 467톤의 플라스틱을 덜어 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를 신용카드로 환산하면 930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쇼핑백 소재를 부직포에서 종이로 바꿨다. 부직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한다. 또 선물세트 제품을 고정하는 틀인 트레이의 절반 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했다. 아울러 스팸 선물세트 중 90%에 대해 노란 뚜껑을 제거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추석부터 120g 제품 뚜껑도 없애 ‘100%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049770)도 올해 친환경 선물세트인 ‘올페이퍼 패키지’ 수량을 전년 대비 약 60% 늘렸다. 올 페이퍼 패키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해 완전히 없애는 한편 기존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어 올해 설에 첫 선을 보였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약 10배 이상 확대 생산했다. 특히 리챔18호는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까지 없앴다.
동원F&B는 지난해 설부터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통해 모든 선물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을 전면 축소했다. 이를 통해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당 평균 10%씩 줄였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상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플라스틱 절감량. 사진/대상
대상(001680) 역시 친환경 선물세트 출시에 동참했다. 대상에 따르면 플라스틱 저감화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불필요한 포장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선물세트 트레이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용기 두께를 줄였다. 또한 기존 부직포로 만들던 쇼핑백 원단을 종이와 목화실로 만든 소재로 일부 교체했다.
종이쇼핑백의 경우 라미네이팅 코팅을 제거하고 손잡이까지도 종이 소재로 교체해 100%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추석선물세트 제작 물량 기준으로 38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종이지함 또한 두께를 줄여 총 67톤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다.
이외에도
사조대림(003960)은 2021 사조 추석 선물세트 6종에 ‘뚜껑없는 안심팜(115g)’을 담았다. 뚜껑없는 안심팜은 캔햄 제품인 안심팜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상품이다. 사조대림은 이번 선물세트 구성을 시작으로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도 적용을 점차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덜어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은 식품업계에 자리 잡고 있는 친환경 경영 기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올해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일환으로 친환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공시에 ESG가 담기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ESG 성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투자 등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거나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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