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4분기 저점?…정책수혜 기대감에 반등 시동
탄소중립 목표치 상향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두각…"발전소 석탄 투입가는 4분기가 고점"
2021-09-10 06:00:00 2021-09-1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하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가스, 전력, 정유회사 등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반등 조짐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정안이 의결되면서 정책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KRX 유틸리티와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각각 0.58%, 2.58% 상승하며 코스피(-2.26%) 대비 아웃퍼폼했다.
 
앞서 유틸리티와 에너지화학 지수는 하반기 지속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반기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2.95% 하락했는데 이 기간 KRX유틸리티는 4.82%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1.6배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화학도 2.94% 하락하며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달 들어 이들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정책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는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정안을 의결했는데, 온실가스 감축 비중을 기존 대비 상향했다.
 
이번 탄소중립기본법에서 확정된 2030년까지의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2018년 대비 35% 이상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 UN에 제출했던 2030년 NDC(2018년 대비 26.3%)에서 9%포인트 이상 상향조정된 것으로 구체적인 법안은 내달 중 공포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으로 특히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다.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연초 이후 정책 모멘텀이 부재하며 횡보흐름을 보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1차 인프라 패키지는 친환경 관련 투자 비중이 미미했고, EU ‘Fit for 55’는 단기적으로 임팩트가 부족했다”며 “4분기부터는 풍부한 정책 모멘텀이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대이벤트인 미국 2차 인프라 패키지도 연내 민주당 단독 통과가 유력하다”며 “11월 UN COP26 회의를 앞두고 다수의 국가가 NDC를 발표할 예정으로 관련 이벤트가 풍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위원회의에 따르면 신재생발전비중은 2020년 6.9%에서 2050년까지 56.6%~70.8%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방안은 화석연료발전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무탄소 전원 등 전원믹스의 다양화를 통해 대체하는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009830)(492억원)과 OCI(010060)(492억원), SK(034730)(266억원), 씨에스윈드(112610)(250억원), 롯데정밀화학(004000)(217억원)등 태양광, 수소, 풍력에너지 관련주들에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석탄, 전력·가스공사 등 전통 유틸리티 종목도 4분기 이후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석탄발전소 투입단가는 개별소비세 등을 제외 후 톤당 14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투입단가는 11~12월에 고점을 형성하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3주 예정된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발표 및 요금 인상 여부, 11~12월 석탄가 하락 반전 확인 시 투자심리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18회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현자.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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