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오는 1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DA는 이날 '백신·생물학적제재 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열어 부스터샷 접종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는 FDA가 부스터 샷을 승인해야 하는지에 대해 투표한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FDA는 자문위 권고를 따르고 있다.
의료계에선 백신이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건 명백하지만, 부스터샷 효능엔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령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인구층에 부스터샷을 투여하는 건 대체로 동의하지만,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접종에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앞서 FDA는 전날 화이자가 제출한 53쪽 분량의 부스터샷 승인 신청 문서와 함께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효능이 약 6%씩 감소했다며, 접종 완료 6개월 후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DA 직원들은 23쪽짜리 보고서를 함께 공개하면서 화이자가 제출한 데이터만으론 부스터샷을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에선 시간이 지나면서 화이자 백신 효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다른 연구에선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도 부스터 샷에 부정적이다. FDA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등이 포함된 국제 과학자 그룹은 지난 13일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Lancet)을 통해 "현재로선 일반 대중에겐 부스터 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특히 세계적 백신 불균형을 완화해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진화를 막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FDA 승인이 날 경우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전 미국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주 피치헬스 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주사가 접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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