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주로 민주당 지지자나 젊은층 지지가 일시적으로 몰려있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유 후보는 20일 대구 불로시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홍준표 후보나 윤석열 후보에 비해 민주당 후보에게 더 두려운 상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제 지지가 아직 굉장히 낮다"며 "제가 대구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구에서 정치한 유일한 후보다. 대구·경북에서 저를 지지해주면 남은 한 달 반 동안 충분히 큰 변화가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 본선 경쟁력이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중도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정말 대구·경북에서 정권교체를 원하신다면 저를 한 번 다시 봐주시고 제가 본선 경쟁력이 제일 강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자신에게 씌워진 대구·경북의 '배신자 프레임'을 해소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유 후보는 "제가 대구의 아들로서 정치를 하면서 정말 깨끗하고 한 점 부끄럼 없이 소신껏 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이 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 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시면, 국민의힘 후보가 돼 내년 3월9일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여러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시민의 선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추모당 안에 계신 분들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아마 유튜버였던 것 같다"며 "갑자기 달려들어서 카메라로 저를 쳐서 조금 삐끗했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지만 신원만 파악해 두고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삼성상회 터도 방문했다. 유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정희, 이병철, 박태준, 정주영, 구인회, 김우중 이 거인들이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장 신화를 썼다"며 "이를 이어받아 한국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이 지역을 찾으며 정통 보수층 마음 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유승민 캠프 제공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