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학교 비정규직 노조들 "차별 해소 안하면 총파업"
오는 20일 파업 찬성률 83.7%…근속 임금·명절휴가비·기본급 쟁점
2021-10-12 14:53:15 2021-10-12 19:24:2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고리로 총파업을 예고하며 교육 당국을 압박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총력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3개 노조의 학교 내 조합원 9만4773명 중 7만5277명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7일까지 투표해 투표율 79.4%를 기록했다. 투표자 중 6만3054명이 찬성해 찬성률 83.7%를 기록했고 전국 및 17개 시도교육청 모든 교섭 단위에서도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교육청들에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라면서 세부 방안으로 근속 임금을 현재 3만5000원에서 5만원 이상으로 올리고 명절휴가비를 기본급과 근속수당의·120%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기본급도 쟁점이다. 노조들은 9%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1.13%에 해당하는 2만2000원 정액 인상을 제시해 차이가 난다.
 
박미향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은 확대되고 있는 학교의 급식, 돌봄, 교육 복지 등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며 "'수퍼 교육예산'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평등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에 쓸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노조들은 처우 개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여기고 있다. 최근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6조3000원이고, 오는 2022년 예산안은 지난해보다 11조원 증액됐기 때문이다.
 
이윤희 교육공무직본부장도 "교육청 예산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와 내년은 더 역대급으로 증액된 만큼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고 학교 노사관계의 안정을 꾀할 기회"라며 "총파업 전이라도 교섭을 통해 시도교육청이 타결을 위한 노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 단번에 어렵다면 내년까지 내다보는 차별 해소 방안이라도 적극 교섭할 의지가 있다"며 "파국이냐 타결이냐는 교육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총파업을 선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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