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자원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 받는 가운데, 원유와 가스전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들 자원을 운반하는 파이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API강재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종민
POSCO(005490)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과거 개발비용 부담 때문에 개발하지 못한 심해나 극지대 유전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라인파이프 건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API강재 수요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라인파이프 건설의 특징은 환경문제로 원유보다는 천연가스 개발 이슈가 주목 받고 있다”면서 “천연가스 개발은 원유와 비교해 라인파이프 길이가 4.3배, 강관은 5배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 포스코경영연구소>
지역별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보면 동남아(24%), 중동(19%), CIS(13%), 북미(12%) 비중으로 이들 4개 권역의 비중이 전체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에너지 개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API강재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제품 자체에 대한 요구 특성이 대구경화, 고강도화, 고기능성 제품의 개발로 다양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발주되는 프로젝트에서 천연가스는 32인치 이상의 대구경 제품 채용비중이 86%로 원유(52%)보다 높았다.
이는 장거리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난(難)구간 지형에 대한 설치와 운영이 증가함에 따라 대구경 파이프를 사용함으로써 프로젝트 전체의 유지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또, 장거리 운송을 위해서는 고압으로 유체를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며, 심해와 극지방 등 가혹환경에서의 채굴작업을 위해서는 당연히 고강도 API강재가 필수적이다.
최근에 발주되는 주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로 항복강도(yield strength)가 70ksi, 80ksi인 X70, X80 제품이 고급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수요와 고강도화에 따라 선진 밀(mill)들은 이미 X120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API강재 시장은 수요 증가와 함께 제품 요구 특성도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유럽과 일본 밀 이외에도 중국, 인도 밀들의 기술개발?능력증강 등 추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밀들은 2000년 이후 서기동수(西汽東輸)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단기간에 기술력을 향상하고 생산능력을 증강해 API강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의 약자로, 원유·가스 등을 운반하는 파이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강재를 통상적으로 API강재라 지칭하며 열연제품과 후판제품이 사용된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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