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시대, 우리가 연다!) 극세사에서 나노섬유, 플랜트까지
(토마토TV-벤처協 공동기획)⑧이영규 웰크론 대표이사
2010-08-30 15:28:1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기업은 변신해야 합니다."
 
16년동안 '극세사'의 달인으로 지내온 '웰크론(065950)'의 이영규 대표는 2007년 한방생리대로 유명한 '예지미인'을 인수한다. 그리고 지난 1월, 극세사에서 '나노 섬유' 분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이 대표는 플랜트 사업에 기반한 '한텍(076080)엔지니어링'을 추가로 인수, 지난 6월에는 '강원비앤이(114190)'의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소재산업에서 시작해 플랜트, 에너지 사업까지 1인 다역을 맡았다.
 
"엔지니어 출신 대표가 이룰 수 있는 최대 매출이 300억 원대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는 코스닥 상장 후 3년 정도 정체돼 있었지요. 그것을 바꾸기 위해 변신했습니다. 경영마인드를 바꾸고 새로운 개념을 많이 도입했습니다. 경영에 필요한 경영자 자질과 시스템을 통한 키맨을 움직이는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통문화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의 혼이 담긴 경영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웰크론'은 1992년 설립 후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우리에게 '극세사 섬유'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이른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에서 뚜렷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웰크론은 극세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다른 기업들보다 최소 3~4년은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웰크론은 2006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 200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매출 80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스닥 상장 3년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현재의 성장과 사업의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웰빙과 환경을 모토로 미국의 듀폰처럼 다양한 분야의 경영을 하겠다는 이영규 대표. 그를 지난 23일 서울 구로 본사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웰크론은 어떤 회사인가?
 
▲웰크론은 극세사 전문 기업입니다.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세 가지가 선정되어 있구요. 그래서 수출입 은행에서 히든챔피언으로 최근에 선정됐습니다. 극세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나노 섬유 시장에 진입을 했구요. 이번에 한텍엔지니어링을 인수하게 된 동기가 웰크론에서 필터를 공급하고, 한텍은 수처리 분야의 플랜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겁니다.앞으로 녹색성장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웰크론과 한텍엔지니어링이 성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지난해 웰크론만 따져보자면 매출이 805억원 규모인데요. 매출 구조가 어떻습니까?
 
▲ 전체 매출 중 70%가 수출이고, 극세사 클리너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습니다.
 
- '클리너'라면 걸레 아닌가요?
 
▲ 저희 회사는 걸레를 걸레라고 못합니다. 클리너라고 해야 합니다. 걸레라고 하면 이미지가 안 좋잖아요. 걸레하면 쓰레기 생각나고, 지저분한 느낌이잖아요. 저희는 그렇게 말하면 안됩니다.(웃음)
 
- 그렇다면 걸레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 회사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극세사를 처음 개발하신 것 아닌 것 같은데요.
 
▲ 극세사는 80년대 초반, 제가 효성에 있을 때, 개발된 겁니다. 당시에는 여성 의류를 위해서 개발됐는데요. 세무 종류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걸 제가 창업하면서 산업 분야에 적용해서 행주나 클리너 및 생활용품과 목욕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후 효성이나 새한(현 웅진)같은 대기업들이 따라왔습니다.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100분의1크기로, 면과 비교하면 흡수력은 5배 정도 높고, 가격은 약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현재 저희 회사가 세계 점유율 1위로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통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상품기획실에서 소재 개발과 상품 기획까지 전체를 담당합니다. 여기에서 유통 역시 고민하게 됩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을 위주로 16개 백화점에 입점했고, 직영점 1곳과 대리점 2곳이 있습니다. 올해 10곳 정도로 늘리고, 내년 40개 2012년에는 100곳까지 낼 계획입니다.
 
- 백화점 등을 통한 유통은 한마디로 고급화 전략을 쓴 것 같은데요. 오히려 박리다매라고 홈쇼핑 채널이나 마트를 통하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 저희 제품은 웰빙 아이템입니다. 예를 들어 침구류는 진드기와 먼지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건강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면 이불의 경우는 단섬유로 되어 있어서 먼지가 굉장히 많이 나요. 구멍이 많아서 진드기들이 들락날락합니다. 그러나 극세사는 합성섬유지만 먼지가 안 나고 진드기를 막아주기 때문에 건강 침구로 알려졌습니다. 소비자는 성능을 보고 가격을 지불합니다. 저희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요. 정당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게 맞습니다.
 
- 2007년 예지미인을 인수하셨는데, 오히려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고 있던데요?
 
▲ 예지미인은 저희가 소재개발한 것을 생리대에 제공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인수한건데요. 앞으로는 생리대만 하는 게 아니라, 위생용품 쪽으로 매출을 다각화하려고 합니다. 최근 요실금 팬티가 나왔는데요. 요실금 시장이 사실 틈새시장입니다. 현재 1회용 기저귀가 나와 있는데 저희 제품은 빨아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좌훈패드 역시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웰크론과 예지미인, 그러나 성장 모멘텀이 뭐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던데요?
 
▲ 사실 그 부분의 오해가 많습니다. 저희가 처음 코스닥 상장할 때도 얼마나 어려웠는데요. 그게 단순하게 섬유산업으로 생각하니까 그런 겁니다. 섬유산업 하는 회사가 왜 한텍엔지니어링을 인수하느냐, 이런 지적도 있지만 저희는 단순한 섬유산업 회사가 아닙니다. 나노 기술을 통한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연구개발 하고 있습니다. 또 한텍엔지니어링에 나노 필터를 제공하고, 한텍이 강원비앤이와 바이오디젤과 같은 에너지 분야까지 손을 뻗는다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바이오 에너지 플랜트를 할 겁니다. 녹색성장 관련 사업 하고 있어서 먹거리가 많아요. 폐수처리도 그냥 하는 게 아니고, 미생물로 처리해요. 거기서 메탄가스를 뽑아요. 바이오에탄올, 설비, 환경은 폐수에서 축산 폐수가 화두잖아요. 축산폐수를 활용한 에너지원을 쓰고, 제대로 된 폐수처리, 물 환경 에너지 관련 회사가 될겁니다.
 
- 미국의 듀폰사를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했는데, 벤치마킹하고 계신건지요?
 
▲ 듀폰도 나일론을 개발해서 스타킹으로 성공한 회사입니다. 섬유, 화학 등 분야를 다양화 했습니다. 최근에 전자 재료 쪽으로 갔어요. 저희가 똑같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기업은 변신을 해야 합니다. 섬유를 했기 때문에 섬유가 발판이 되어 산업용 섬유, 필터를 해서 물을 처리하고 에너지까지 하려는겁니다.
 
- '초심(初心)' '위호부익(爲虎傅翼)'이 눈에 띄는데요.
 
▲ 저희가 내세우는 게 '위기를 기회로' 삼은 회사거든요. IMF 때도 오히려 투자를 해서 97년 28억원에서 다음해에 89억원으로 3배 성장했습니다. 부품소재 개발 사업하면서 VC 투자를 유치했고, 섬유산업이 찬밥일 때 설득해서 투자 받았구요, 정부 자금도 매칭펀드 형태로 받아서 코스닥까지 간 거구요.
뭉쳐서 한 방향으로 나가야 힘이 납니다. 위호부익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인데요. 저희 회사가 기가 셉니다. 그래야 혼이 담긴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 이영규 대표는 85년 한양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나일이론(現 ㈜효성)에 입사해 극세사 개발파트에 근무했다.1992년 은성코퍼레이션으로 회사를 설립해 2007년 웰크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웰크론, 예지미인 한텍엔지니어링, 강원비앤이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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