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우리나라 최고령 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발전소가 반세기 동안 전력 공급 역할을 마치고 오는 31일 퇴역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동서발전은 호남화력 1·2호기(총 500MW)가 48년간 전력생산 임무를 31일 마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서천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호남화력발전소 1·2호기까지 노후 석탄발전소 총 10기의 폐쇄가 완료된다.
정부는 2017년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쇄를 국정과제로 추진해왔다. 이번 호남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로 국정과제가 모두 완료된 셈이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호남 1·2호기는 1973년 5월 유류발전소로 준공돼 국내 최대 중화학 산업단지인 여수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호남발전본부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1973년부터 2021년까지 48년간 전력 발전량은 총 14만5153기가와트시(GWh)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발전량인 57만5269GWh '4분의 1'에 달한다.
1970년대 두 차례 중동발 석유파동을 겪은 후에는 발전연료의 다변화를 위해 1985년 석탄발전소로 개조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환경설비 보강을 통한 석탄발전소 가동이 이뤄졌다.
호남화력 부지는 최신 액화천연가스(LNG)복합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친환경 발전사업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호남화력 인력 320명 중 290명은 다른 석탄발전 및 LNG발전 등으로 재배치되거나 자산정리 업무 등을 위해 잔류할 계획이다. 이 외 30명 중 10명은 정년퇴직, 20명은 계약이 종료됐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하는 과제"라며 "기존 설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석탄화력을 복합화력으로 대체하고 에너지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은 마침표가 아니라 이음표"라며 "현재 발전소 부지에 몇 년 후면 연료전지와 함께 금일 체결된 공동사업개발협약에 따른 최신 LNG열병합발전소가 건설돼 친환경 발전사업단지가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석탄발전 감축 과정의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석탄발전 폐지,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일자리 문제와 지역경제까지 살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여수 호남화력발전본부에서 열린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식'에 참석해 석탄발전 폐지·감축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은 호남화력발전소. 사진/산업부
세종=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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