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우리카드 등 후발 카드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삼성카드는 핀테크와 제휴를 맺는 대안을 꺼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국민·현대·하나·비씨카드 등이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오는 5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우리·롯데카드도 사업을 진행하거나 곧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금융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말 표준 API 방식을 적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에는 숨은 포인트 조회, 금융일정 알림 등의 신규 기능이 추가됐다. 소비자들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우리카드 앱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카드 청구일과 보험료 납부일 등의 금융 스케줄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고객과 비슷한 성별 연령 등의 고객과 자산을 비교 분석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차 출시한 마이데이터 운영을 통해 얻은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12월 말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일상생활 속 꼭 필요한 자산관리 항목을 추가해 고도화 진행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달 중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심사가 막힌
삼성카드(029780)는 핀테크 '쿠콘'과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카드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삼성카드 앱 내에서 쿠콘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삼성카드는 당분간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난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을 이유로 기관제재를 받으며 허가 심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심사 시 기업 지분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제재를 받거나 소송·조사·검사 등이 진행 중이면 심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생명의 제재가 최종 의결될 경우 1년간 신사업이 제한되는 추후에도 자체 서비스를 구현이 불투명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심사가 중단된 이후 금융위 최종 의결 기다리고 있다"며 "심사 중단으로 고객들이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못 받을 수 있는 만큼 쿠콘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한 달 전 시범 서비스를 내놓은 카드사들은 초기에 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 사업 첫날 서비스 오픈이 지연되고 금융기관과 자산 연동이 안 되는 문제가 다수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오류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축적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후발 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허가가 중단된 삼성카드는 핀테크와 제휴를 맺는 대안을 내놨다. 사진/삼성카드 앱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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