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 기록이기도 하다. 경쟁국인 중국에 수주 1위는 내줬지만 고수익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량의 87%를 싹쓸이하며 질적 측면에선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4664만CGT로, 한국은 이중 1744만CGT(37%·403척)를 수주했다. CGT는 선박을 건조할 때 필요한 작업량을 말한다. 지난해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전년 870만CGT와 비교하면 101% 늘었다.
경쟁국인 중국은 지난해 2286만CGT(49%·927척)를 수주하며 연간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413만CGT(9%·198척)를 주문받았다.
전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9년 3059만CGT에서 2020년 2390만CGT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조선 경기가 회복하며 전년 대비 95% 급증했다.
선종별로 보면 역대급 호황을 맞은 컨테이너선 주문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발주량은 1120만CGT로, 전년 312만CGT와 비교해 259% 급증했다.
친환경 바람으로 대형 LNG선 또한 전년보다 주문이 51% 증가했다. 반면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유조선은 전반적으로 발주가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특히 한국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고수익 선종인 LNG선 시장을 휩쓸었다. 지난해 LNG선은 78척이 발주됐는데 우리 조선사들은 87%인 68척을 수주했다. 또 다른 고수익 선종인 1만20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도 발주 물량 194척 중 95척을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 49%를 달성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남은 일감을 말하는 수주 잔량 또한 넉넉하다. 12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 잔량은 2939만CGT로, 2년 6개월 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과 비교하면 16만CGT 늘었고 전년 동기 수주 잔량인 644만CGT와 비교하면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 잔량은 3709만CGT, 일본은 923만CGT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각각 20만CGT, 5만CGT 감소했다.
조선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수익 지표인 선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보다 0.56포인트 오른 154.18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127.11포인트와 비교하면 27포인트 올랐으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말 대비 초대형 유조선(VLCC)은 2700만달러, S-max 유조선은 2000만달러 올랐다. A-max 유조선은 1300만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4600만달러, LNG선(17만4000m³)은 2400만달러 비싸졌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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