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⑧대선 표심 영향, 김건희보다 이재명 녹취록
46.1% "이재명 녹취록 영향 미쳤다"…37.0% "김건희 녹취록 영향 미쳤다"
선거때마다 제기된 해묵은 논란임에도 국민의힘 맞불 '효과적'
2022-01-25 06:00:00 2022-01-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통화 녹취록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보다 대선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6.1%가 이 후보의 녹취록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반면, 김씨 녹취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37.0%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가 수차례 사과하는 등 해묵은 논란거리임에도 국민의힘 맞불 작전이 민심을 더 자극했다.  
 
2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의 형수와의 통화 녹취록이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46.1%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47.9%로 만만치 않았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6.0%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에서는 이 후보의 녹취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과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비슷했다. 다만 40대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58.3%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33.8%)보다 크게 높았다. 50대는 영향 여부에 대한 차이가 크지 않았고, 60대 이상에서는 "영향을 미쳤다" 51.5% 대 "영향이 없다" 42.1%로,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의 녹취록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다만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65.8%로 압도적이었고, 강원·제주에서도 58.2%가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1.5%로 독보적이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44.5%,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46.4%로 팽팽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7.5%로, "영향이 없다"는 응답(41.8%)보다 다소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의 녹취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9.0%로, "영향이 없다"는 응답(40.7%)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많았다. 보수층에서는 "영향을 미쳤다" 64.2% 대 "영향이 없다" 32.0%, 진보층에서는 "영향을 미쳤다" 20.3% 대 "영향이 없다" 75.4%로, 진영별 대비가 뚜렷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은 37.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9%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김씨의 녹취록에 대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도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51.9%나 됐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20대에서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60.4%였으며, 30대에서도 57.6%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봐도 광주·전라와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씨의 녹취록에 대해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55.8%와 56.0%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9.2%,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45.5%, 강원·제주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48.7%,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45.4%로,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김씨의 녹취록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54.1%로 절반을 넘었고,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 71.7%로 압도적이었다. 진보층에서는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57.3%였지만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38.5%나 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 응답률은 8.4%다.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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