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기획한 코너입니다. '제2벤처시대, 우리가 연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기자 : (인사)
앵커 : 오늘이 벌써 아홉 번째 기업인데요.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 지난달 2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입니다. 카메라폰용 렌즈를 생산하는 코렌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당시 기업공개(IPO) 관련주로 장외에서 10%(10.43%, 당일 6350원으로 장 마침)이상 상승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요.
기자 : 네, 그만큼 기대심리가 반영된 건데요. 코렌의 지난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653억원을 기록했구요. 순이익은 47억원이었습니다. 공모 예정가는 6000원에서 7500원 수준입니다. 국내 1, 2위 휴대전화 업체에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고 있고, 이 분야가 매출의 85% 정도를 차지합니다.
앵커 : 회사는 어디에 있나요?
기자 : 본사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하고 있고, 국내와 중국에 공장이 있습니다. 직원 수를 보면 한국이 270여명, 중국이 280여명 정도구요. 1999년 설립돼, 처음에는 PC용 카메라를 생산했고, 초기 카메라폰 렌즈에서 지금은 3M에서 5M의 고화소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와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 중국 공장도 규모가 꽤 큰 것 같은데요. 직원 수가 꽤 많군요.
기자 : 중국 영성고려광학 공장은 2002년 100% 코렌 출자로 만들어졌는데요. 중국 현지에 있는 국내 모바일 업체의 공장과 연계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 주력 제품을 통해 매출을 어느 정도 이뤄내고 있고, 이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서 떠오르기 시작한 회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에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좀 있지 않나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재 비슷한 업종을 놓고 봤을 때는 코스닥 상장사로 세코닉스와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에스맥이 있는데요.
먼저 세코닉스는 광섬유 및 광학 요소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곳 역시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651억원 규모로 현재 주가는 9000원대 선에서 움직이고 있구요. 매출 규모는 지난해 6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코렌보다 조금 높습니다.
다음은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인데요. 바이오주로 유명하죠. 디오스텍이 원래 휴대폰용 카메라렌즈와 렌즈모듈을 개발, 제조해 차바이오앤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는데요. 기존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경우는 시가총액이 6000억원을 넘어서서 코렌과 상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맥입니다. 에스맥은 렌즈가 아닌 방송과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로 코렌과 겹치는 분야는 터치 모듈을 생산하고 있어서 비교해볼만 합니다. 그러나 코렌은 아직까지 터치패드 분야에서 큰 매출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국내 1, 2위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고 말씀하셨는데요. 몇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나요?
기자 : 1위 기업은 3분의 1정도구요. 2위 업체는 절반을 납품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렌은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분야에서는 그래도, 코렌이 국내 1등이라는 설명이었는데요. 대기업들의 경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 중소기업 한 군데에서만 렌즈를 받지 않습니다. 세코닉스나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코렌에서 물량을 나눠서 공급받는데요. 코렌의 경우는 고화소 렌즈를 공급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 이 회사의 앞으로의 먹거리, 휴대전화에 공급하는 카메라 렌즈 말고도 다른 것이 있나요?
기자 : 현재 지문인식용 렌즈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왜 출입문에서 엄지손가락을 대면 지문인식을 하게 되잖아요. 그 때 지문을 캡쳐받는 렌즈를 만들어내고 있고, 터치패널은 지난 6월부터 생산해 국내 휴대전화 3위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4의 다음 버전에 렌즈를 납품하는 건이 검토되고 있고, 샤프와 함께 글로벌 1위 모바일 업체인 노키아에 납품하기 위한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년 중에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는데요. 이종진 코렌 대표이사의 말씀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종진(코렌 대표이사)]
"저희 주식회사 코렌은 코리아 렌즈로 렌즈광학 전문회사입니다. 저희는 1등의 기술력으로 1등의 제품을 만들어 1등 고객에 납품하는 1등 전략을 가지고 계속 생산 하고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내년에는 세계에서도 1등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렌즈 광학 기술을 기초로 해서 의료광학전문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 의료광학전문 회사? 의료 광학이라는 건 의료 분야에 사용되는 렌즈를 말하는건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혹시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숲에서 인간의 내장 기관을 탐사하는 렌즈, 바로 올림푸스의 광곤데요. 건강검진 때 필수 코스가 바로, 내시경입니다. 이 렌즈 시장은 올림푸스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시경은 노약자가 하기엔 수면내시경이라고 해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개발된 것이 바로 먹는 캡슐형 내시경입니다. 지금 코렌이 먹는 1회용 캡슐 내시경에 들어가는 렌즈를 생산 중에 있는데요. 이게 기존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와 비교하면 5배~7배 수준의 고부가가치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먹는 내시경...아직까지는 그 시장이 형성된 것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제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장인데요. 이게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당장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심각한 질병이 발견된다면 다시 내시경을 해야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보기위한 전 단계에 캡슐 내시경으로 전반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약자나 내시경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의 경우라면 캡슐 내시경이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매출은 어렵겠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커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 다른 제품 라인은 없나요?
기자 : 이 외에도 차량용 카메라 렌즈와 CCTV용 렌즈가 있는데요.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휴대전화용 고화소 카메라 렌즈를 개발한 기술력으로 만들어내서 제품의 우수성이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이 형태만 잡아내는 수준이라면 코렌의 제품은 사물에 대한 또렷한 영상을 잡아냈습니다.
앵커 : 주목해볼만 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작은 휴대전화용 카메라를 그것도 고화소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게 핵심 기술인 것 같은데요. 대표님이 직접 개발하신 건가요?
기자 : 이종진 대표는 원래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93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하는데요. 당시 멀티미디어 연구소에서 HD 광학 프로젝션 엔진을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그 후 99년에 퇴사하고 지금의 코렌을 설립했는데요. 지금의 초소형 카메라 렌즈를 개발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재미있는데요. 이미 91년부터 이런 렌즈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바로 이 만화를 보고 나서라고 합니다.
앵커 : 만화요?
기자 : 이 기자님도 어렸을 때 즐겨봤을 거 같은데요. 왜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면 아수라 백작이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죠.
기자 : 당시에는 유선 전화기와 냉장고 같은 모토로라 전화기가 나오고 있을 시기인데요. 가격도 무척 비쌌죠. 그 때, 음성만이 아닌 영상으로도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란 예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쯤 그런 제품을 만들어낼까 고민하게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는데요.
이 대표의 이력이 흥미로운데요. 처음에는 물리교육학과 출신이었기 때문에 학교 교사로 일을 하다가 바로 전자회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10년 뒤에 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해서 공부하면서 일하자, 이런 결심 후에 교사를 그만 둔거죠. 이후 디지털라이징을 위한 기술을 연마하고, 처음에는 PC용 카메라를 생산한 후에 2000년 일본의 세가 게임기에 렌즈를 납품하게 됩니다. 세가는 당시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상대의 얼굴을 보며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데요. 그러려면 게임기에 렌즈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코렌은 10명 정도의 직원들로 이뤄진 중소기업이었는데요. 다른 큰 기업들과 비교해 불량품이 거의 없는 초소형 렌즈를 납품해서 설립 첫 해부터 10억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이후 저화소의 카메라 렌즈를 개발하고, 지금 고화소 렌즈까지 만들어내게 됐습니다.
앵커 : 그럼 설립 이전부터 계획한 사업이다, 이런 거군요?
기자 : 이 대표의 마케팅 포인트가 있는데요. 열려있는 시장에서 10%의 장점을 갖는 제품을 개발해서 캐시카우를 만들어내자, 이런 전략입니다. 이것이 기존의 시장에서 코렌이 경쟁력을 가지게 된 배경입니다. 앞으로는 베트남에도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모습과 내년의 모습은 또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코렌, 11월 매매가 시작될텐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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