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오는 4월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한 연장 검토에 들어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산유국 리스크 증가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 따른 조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성수품17개 품목 중 16개는 가격이 일부 하락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서울 양재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억원 차관은 "알뜰주유소 전환비중이 낮은 도심부는 이격거리를 완화하는 등 추가 전환을 유도해 알뜰주유소 정책의 국민체감효과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비롯한 산유국 리스크 증가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향후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1.04달러까지 치솟아 7년 만에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석유류 가격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하고 유류세 인하효과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1월 국제가격 하락은 리터당 28원 하락효과(원·달러 환율 1200원 가정)가 예상된다.
이 차관은 "내달 1일 결정되는 2월분 국내가격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 소통, 현장점검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7일 기준 쌀 포함 17개 설 성수품 품목 중 16개 품목의 가격은 '설 민생안정대책' 발표 전날인 지난 5일 대비 하락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사과를 제외한 배추, 무, 배,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대추, 쌀, 수산물 6종 등 16개 품목이다.
통계청에서 조사하는 성수품 일일물가지수도 10일 대비 1.3% 하락했다.
사과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품질이 좋은제수용, 선물용 사과가 출하되며 가격이 5.4% 상승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해보면 17.1% 낮은 가격 수준이다.
이 차관은 "성수품 가격 안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1월 물가상승세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한파 피해 동향,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 등을 면밀히 살피는 등 단기적인 수급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농축수산물 분야 관측의 정확성을 제고해 수급 및 가격 전망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고, 정확한 가격 조사를 위해 조사품목을 확대·구체화함과 동시에 가격 결정구조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서울 양재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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