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악한 지누스, 한국 MZ에도 공들인다
한국 매출 비중 미미…MZ 타깃 콘텐츠형 광고에 힘 실어
2022-02-07 15:41:30 2022-02-07 15:41:3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1위 판매 업체인 지누스가 올해는 국내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누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포진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등 기존 가구업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과감한 시도도 하고 있다.
 
자료/지누스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는 대부분의 매출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지누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매출액의 89.4%는 미국에서 발생했다. 한국 매출액의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 발생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비율은 고작 15.7%였다.
 
같은 해 유럽연합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9.7%, 호주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5.5%, 캐나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6% 증가했으나 국내는 30% 증가에 그쳤다. 국내 기업임에도 서구권에서 판매량과 매출액 증가세가 훨씬 높다.
 
지누스는 올해엔 국내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인 만큼 한국 MZ세대들을 타깃으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지누스의 매트리스는 압축해 돌돌 말아서 ‘롤팩’ 형식으로 배송돼 배송 설치가 따로 필요 없다. 주문자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설비를 통해 직접 설계·생산하고 있어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따라서 회사는 국내에서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 자취생들을 중심으로 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누스는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타깃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9cm, 오늘의집, 집꾸미기, 쇼핑라이브 플랫폼 등 각 플랫폼에 어울리는 형태의 콘텐츠로 지누스를 알리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웹드라마 픽고를 통해 1인 가구가 침대를 혼자 설치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사진/지누스
 
지난달 24일에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배민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배민 쇼핑라이브에서 가구 제품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는 대표 제품인 그린티 메모리폼 토퍼 등을 판매했는데 라이브 조회수 20만건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 지누스는 MZ세대가 많이 구독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타깃도 세분화해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이들에게 매트리스를 소구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영어학습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타깃으로는 ‘올리버쌤’ 크리에이터를, 2030 여성 타깃으로는 브이로거 혹은 웹드라마를, 동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펫 관련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광고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러스트레이터 김미묘와 함께하는 버스 유리창 스티커 광고를 진행했다. ‘나의 첫 번째 공간’이라는 메시지로 처음 집 꾸미기를 시작하는 MZ세대들을 타깃으로 둔 것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MZ세대와 더 큰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MZ세대가 주로 활동하는 채널에서 지누스가 구성하는 공간이 선사하는 더 나은 휴식에 대한 메시지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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