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대전·서울=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을 타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 후보는 경부선 상행선과 호남선이 교차해 만나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전국민을 '통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후보는 15일 저녁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는 "증오하고 찢어지는 정치가 아니라 온 국민이 마음과 역량, 지혜를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 마지막 일정을 강남고속터미널로 잡은 것도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강남고속터미널의 상징성을 들어 '통합'의 의지를 담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 첫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이 후보는 서울 시민들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장례식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민장으로 진행됐다. 당시 시청광장은 노란색 풍선은 든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시청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 후보도 "13년 전 그 아픈 기억(노 전 대통령 서거)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권력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가가 바로 국민이다"라고 외쳤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중 명언으로, 시민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우리의 운명이 걸린 국정 정책을 점쟁이가 아니라 과학과 합리성에 의해 결정하는 나라, 그런 합리적인 나라, 공정한 나라를 만들 통합의 대통령이 누구냐"고 목소리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가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구·대전·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을 탄 반면, 윤 후보는 서울에서 시작해 대전·대구·부산으로 내려가는 하행선으로 맞불을 놓았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는 검사로 평생 갑의 위치에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 발탁돼 벼락 출세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서울 첫 집중 유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파란색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검찰을 개혁해서 무소불위가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는 검찰을 만들고자 했다"며 "그러나 야당 후보(윤 후보)가 우리 검찰개혁을 지워버리겠다고 선포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검찰이 폭주할 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윤 후보가 최근 발표한 사법개혁안에서 검찰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청 독립 예산권, 공수처 대수술 등을 공약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세계대전으로 번진다고 경고했다"며 "이런 위기에 대처하려면 경험 있고, 역량 있는 정부, 경험있고 역량이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경험없는 신출내기 지도자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서울로,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북에서 서울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구에서 지지세를 끌고 서울로 총결집하면서 '원팀'을 이룬 모습도 보였다. 정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 후보들은 아름다운 경쟁을 한 다음에 모두 하나가 됐다"며 "그래서 원팀이라고 이야기 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0시 부산항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유능한 대통령 면모를 부각하려 했다. 수출입 선박들이 오가는 물류 중심지에서 역동적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이어진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 지지를 당부했고,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였던 신천지에 대한 경기도지사 시절 방역 등을 언급하며 '유능함'을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대전에서 윤 후보가 이 지역에 사드를 추가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윤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서울 첫 집중 유세에 참석해 선대위 지도부들과 함께 힘차게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대구·대전·서울=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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