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유세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청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과 부정부패를 자신이 "박살내겠다"고 했다. 현 정부와 민주당 후보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하는 자신의 발언이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는 "국민 모독"이라 받아쳤다.
윤 후보는 1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유세하며 "저는 정치신인으로, 정치적 부채를 누구에게도 진 것이 없다. 오로지 저를 불러주고 키워주고 세워주신 충북도민, 청주시민,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께만 빚이 있다"며 "오랜 세월 집권해] 이권을 나눠먹은 카르텔, 기득권 세력을 제가 아무에게도 부채 없는 만큼 국민을 위해 박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호남에서 유세를 시작한 그는 줄곧 부정부패 개혁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충북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개혁 대상임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상대 정당의 후보를 인신공격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가의 미래와 관련해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마타도어도 아니고 네거티브도 아니다"라며 "3억5000만원을 부은 사람이 8500억원을 가져가고, 1조원 가까이 가져간다면 그것이 부정부패가 아니고 뭐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네거티브라 그러고 정치보복이라 말한다면 국민 모독"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정우택 청주상당 재보선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정열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부동산값 폭등, '고무줄' 방역정책 등을 민주당 정부의 무능 사례로 꼽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오랜 세월 충북인들께서 민주당 정권을 많이 밀어주셨다. 한번 해보라고"라며 "그런데 지역경제 어떻게 됐나. 자기편들끼리 갈라먹는 짓만 하고, 백성 고혈을 빨아먹고 갖은 위선을 다 떨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충북지역 공약으로 철도·공항 인프라 확충, 첨단 과학기술산업 육성 등을 들고 오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다음달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청주상당 후보인 정우택 전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윤 후보와 함께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라는 피켓을 나란히 들고 함께 유세 연단에 자리했다. 두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이름 '열'자와 정우택 후보의 이름 '정'자를 따온 '열정열차' 퍼포먼스를 하며 서로를 지원사격했다.
청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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