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오미크론보다 높은 전파력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경우는 국내 유행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르면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유행 상황이)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조만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이달 중순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증가세가 약간 누그러들긴 했지만 아직은 증가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신규 확진자수가 전날대비 2만명 이상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3월1일 휴일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9만880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21만9241명)보다 2만438명 줄었다.
또 국내 확진자 증가에 있어 스텔스 오미크론(BA.2)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월 첫주 불과 1%대였던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검출률은 2월2주 3.8%, 2월3주 4.9%, 2월4주 10.3%로 한달 새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1월말 등장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2일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기존 오미크론과 BA.2는 중증도 차이가 없다"며 "BA.2 비율이 높은 덴마크 등에서 유행세가 감소하고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을 보면 높은 전파력이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우세종이 됐을 때 정점이나 확진자 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대해 감시체계 안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반영되면 추가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확정된 내용이나 발표 시점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산하 방역의료분과위원회를 비롯해 중앙 부처와 지자체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최종 의사결정은 그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안내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 시점도 미정"이라며 "4일 원래대로 오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이 진행되지만 거리두기 조정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일상회복지위원회 방역분과 회의에서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8인까지 늘리고 영업시간도 11시까지로 일부 완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6인·10시' 거리두기는 오는 13일 자정 종료된다.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이달 중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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