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달 26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은 지 불과 15일 만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은 겁니다.
게다가 KT가 그동안 SK텔레콤이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진정한 ‘무제한’이라고 볼 수 없다며 비판을 해온 와중에 똑같은 이름의 서비스를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T 고객 중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3세대 망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됩니다.
KT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고, 아이덴티티 탭 등 태블릿PC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무선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KT가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도 SK텔레콤과 매우 유사한 서비스로 정확하게는 무제한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쓸 수 있는 데이터 사용량이 제한됩니다. 예를 들어 5만5천원 요금제 가입자도 하루에 75MB까지만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같은 수준의 요금제의 경우 70MB까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3G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다량 이용자의 서비스품질(QoS)을 일시적으로 제어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KT는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 이미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했으며, 3G 네트워크 용량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망 과부하 발생이나 서비스 품질을 제어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T가 이처럼 SK텔레콤과 쌍둥이 서비스를 내놓음에 따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KT는 SK텔레콤과 똑 같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것과 더불어 와이파이의 강점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해도 지금 상황에선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을 시작한 이후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이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KT의 경우에는 아이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4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실시된 이후 더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시장에서도 통신사들이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놨고, 오히려 가입자당 평균매출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요금 경쟁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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