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의 예능 프로그램 한 축을 담당했던 스타 PD들이 줄줄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최근 정종연PD가 tvN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종연PD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시리즈를 연출했다. 또한 티빙 ‘여고추리반’을 제작해 골수팬을 가지고 있는 스타 PD이기도 하다. 특히 정종연PD는 ‘대탈출’ 시리즈를 통해 ‘DTCU’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정종연PD의 퇴사 소식이 마니아 층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정PD는 김태호 PD와 접촉해 추후 행보를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1%대 시청률로 출발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5위에 오른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김민석 PD도 tvN을 떠날 예정이다. 또한 함께 연출을 맡은 박근형 PD도 퇴사를 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이 tvN 예능 프로그램 첫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방송 초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진심을 담은 진행과 길거리의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코로나19 이후 각 사회 계층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 등을 연출한 이태경 PD 역시 퇴사를 결정했다. 이PD 역시 김태호 PD의 제작사 합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엄마는 아이돌’로 주목을 받은 민철기 PD는 JTBC 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tvN은 2006년 개국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급성장을 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전통적으로 답습해온 예능 문법이 아닌 젊은 PD를 적극 기용해 트랜디한 예능 프로그램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tvN을 성장시켜온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축을 담당해온 스타 PD들이 대거 퇴사를 결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PD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지상파,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OTT 플랫폼을 통해서 시험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정종연 PD는 tvN ‘대탈출’과 OTT 플랫폼 티빙 ‘여고추리반’을 모두 경험한 바 있다. ‘여고추리반’을 통해 OTT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맛 봤을 뿐 아니라 방송 채널에 비해 표현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OTT 시장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tvN 스타 PD들의 대거 퇴사로 인해 방송가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지상파보다는 다양성, 시즌제에 열려 있는 tvN으로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타 PD들의 대거 퇴사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위기가 될 지, 아니면 새로운 PD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표출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고추리반' 정종연PD. (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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