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올해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역대 최악의 손실로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손실(5조7000억원)액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한전은 부동산 등 보유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1분기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력 판매량 증가 등으로 9.1%(1조3729억원) 늘어난 16조4641억원인 반면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면서 1분기 영업비용은 67% 증가한 9조7254억원에 달했다.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 등으로 판매량은 4.5% 늘어나 전기판매수익은 1조 848억원 증가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의 경우 자회사 연료비는 3조6824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5838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의무이행비율이 9%에서 12.5%로 상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592억원 증가했다.
적자 수렁에 빠진 한전은 자구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 위원회'를 모든 전력그룹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구성하고 고강도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한다. 또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처분한다는 원칙 아래 매각대상 물건을 발굴한다.
또 현재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아울러 전력공급 및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강도 높은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경영전반에 걸친 효율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고, 그 성과가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분기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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