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가 늘어났고, 기지국 유지·보수 등이 지속되면서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5G 기지국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신기술과 에너지 고효율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친환경 경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통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39만8845톤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량이 가장 높은 곳은 KT였다. KT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34만3963톤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05만1348톤을 기록, 1.09% 늘어났다.
이통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G 상용화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 2018년 기준 SK텔레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93만4665톤이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10만6333톤, 103만4630톤 수준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12.4%에서 많게는 35%가량 늘어났다.
SK텔레콤의 싱글랜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국내 이통3사의 온실가스 배출 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통신국사를 세우고 여기에 설치된 통신장비들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특성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직접적 배출과 전기·열·스팀 사용에 따른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이뤄지는데, 기지국 등에서 나오는 간접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5G 상용화 이후 LTE 대비 전력소모가 큰 5G 네트워크 장비가 대거 구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통사 관계자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전기에너지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각 사는 친환경 장비를 개발하거나 재생에너지 사용, 임직원 캠페인 등을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인 싱글랜 기술 도입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본사 사옥에서 쓰레기 배출을 0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취지의 제로웨이스트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KT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88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도 태양광 발전소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는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 등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인 광동축혼합망(HFC)을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원공급기와 증폭기가 필요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HFC와 달리 FTTH는 수동소자를 사용해 별도의 전력소모가 없다. 연간 약 3000만KWh의 전력소비와 1만3436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