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두 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후보물질과 관련해선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해 개발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해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 이하 스카이코비원)'과 'NBP2001' 등 2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중 스카이코비원의 임상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 심사를 신청했다.
스카이코비원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초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받았다.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해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총 6개 국가에서 진행됐다. 임상에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대조약물로 사용됐다.
임상 결과 스카이코비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비 2.93배 높은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체전환율(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대상자)은 98%로 대조약물 8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허가에 집중하는 대신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 개발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추가 개발과 부스터샷 활용 등 스카이코비원의 활용 범위를 넓게 설정한 데 따른 판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해 생산하면서 자체 품목을 만드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했다"며 "자체 개발 백신 중에선 스카이코비원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우한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으로 개발됐다"며 "추후 부스터샷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며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부연했다.
NBP2001 개발 여부는 여러 요인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된 뒤 결정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NBP2001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이듬해 초 환자모집을 마무리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NBP2001 개발을 아예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NBP2001 개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에서 추후 시장이 변화하는 모습, 추가적인 백신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NBP2001 외에도 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 표적 범용 백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코 안에 뿌려 일정 기간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스프레이 개발에도 착수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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