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복합위기 당분간 지속…유사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미국 물가 41년 만에 최대치…'자이언트 스텝' 우려
원달러 환율 장중 1292.5원·코스피 2500선 붕괴
물가 최우선 대응…16일 새경정 발표 후 즉각 집행
2022-06-14 14:10:16 2022-06-14 14:10:16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당분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유사 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즉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며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추경호 부총리는 "대외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8.6%로 상승률을 보였다.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292.5원 선까지 급등해 연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1년 7개월만에 2500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이러한 경제 상황을 전제로 기재부 내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대응한 바 있다"며 "전체 간부들은 소관 부문별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물가는 민생 경제에 제일 중요한 부문인 만큼 모든 정책 수단을 물가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 서민·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크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대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각종 기금운용계획의 변경, 예산의 이·전용 등을 통해 대응하라"며 "내년도 예산편성·세제개편 등 재정운용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살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이 산업·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업별 자체 운송인력 투입, 비상수송대책 등을 통해 물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대책이 발표된 이후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미리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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