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포스코, ‘불확실성’ 뚫고 친환경 철강 주도
철강부문, 포스코 그룹 이익 기여도 88% 핵심 사업
한신평 신용등급 AA+ “개발부담 대응·재무안정 살필 것”
친환경 기자재 LNG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 고망간강 적용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에 2026년까지 20조원 투자
2022-06-19 09:00:10 2022-06-19 09: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저탄소 생산 전환 국면에서 불확실성을 넘어서기 위한 투자를 활발히 펴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액화천연가스 연료탱크에 적용하는 한편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도 준비하며 탈탄소 시대 철강산업을 주도하려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2021년 매출액 기준 철강부문이 54%, 친환경 인프라부문이 44%, 친환경 소재 2%로 구성돼 있다. 이익 기여도는 철강부문이 88%로 그룹의 핵심이다.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세계 6위로 올해 1분기 국내 점유율 52.1%를 차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친환경·스마트 고로로 재탄생한 광양제철소 4고로에 화입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철강사 포스코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포스코가 중단기적으로 영업활동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황 변화에 대처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코 순차입금은 2014년 2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5조3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세계 탄소중립 흐름에 따른 철강사업 구조 전환은 기회이자 위기다. 최근 자원안보 기조와 에너지 수급불안이 겹쳐 세계 철강시장은 구조적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로설비는 탄소집약도가 높아 생산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탈탄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
 
이에 해외 생산기반 확충과 전기로 신설, 수소환원제철소 구현을 위한 제반 시설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는 상당할 전망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도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업장 탄소 직접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이 목표다. 포스코는 제철공정 효율 개선과 친환경 설비 투자 등 저탄소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에 2026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전환 국면에서의 시장 불확실성에도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통해 제반 투자 및 개발부담에 대응하며, 현재의 견고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성과는 선박에서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포스코와 10여년간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 적용해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설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망간강이 기존 소재인 인바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보다 값이 싸고 성능은 뛰어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와 1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성공한 고망간강 소재 LNG연료탱크를 지난 16일 선박에 탑재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생산시설의 친환경 전환도 가속하고 있다. 최근 2차 개수를 마친 광양4고로에는 청정브리더가 새로 적용됐다. 배관 설비 내 먼지 포집 설비도 추가돼 미세먼지 배출량이 기존 고로보다 최대 90% 줄었다.
 
현재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가전제품 에너지 효율 향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을 들여 광양에 연산 30만톤(t) 규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도 짓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광양 공사가 끝나면 전기강판 연산이 기존 83만톤에서 113만톤으로 늘어난다.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과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타당성 검토도 하고 있다. 양사는 저탄소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 관련 투자는 연말까지 검토한 뒤 결정한다.
 
앞서 포스코는 2019년 친환경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 2020년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에 이어 지난해에는 풍력·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용 강재 통합 브랜드를 출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제품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투자와 저탄소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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