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이 '인맥 캐스팅'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1호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교수가 의견을 내놨다.
지난 23일 원 교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전화 인터뷰로 "굉장히 안타깝다"라면서 “외국에 판권이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경우 배우가 캐스팅에 영향을 주거나 입김을 미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원작자에게 그 모습을 다 보여주고 오디션을 통과해야 배역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떤 배우가 다른 배우의 캐스팅에 영향을 준다, 입김을 미친다,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졌다.
옥주현이 캐스팅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 원 교수는 “추천은 할 수 있다”며 “어느 배우를 좀 주의 깊게 봐 달라 정도의 이야기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제작진은 이미 글로벌한 수준과 규모다"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올려지는 공연에 특정배우를 쓴다는 것은 좀 앞뒤가 맞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뮤지컬계가 팬덤에 의해 좌지우지되다 보니, 내가 지지하는 배우, 내가 응원하는 배우가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을 가진 일반인들, 혹은 누리꾼들에 의해서 이야기가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원 교수는 옥주현의 고소에 대해서 “진실은 물론 규명돼야 하지만 그 전에 소를 취하하고 동업자 의식을 갖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1세대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씨 측도 이들이(1세대 뮤지컬 배우들) 입장문을 낸 것도 무슨 의심이 있어서 발표한 게 아니라 배우들 간 서로 아끼고 도와줘야한다는 입장에서 발표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 옥주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뉘앙스로 '옥장판'이라는 단어를 써 옥주현을 겨냥한 듯한 글을 게시했다. 이에 옥주현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김호영과 누리꾼을 고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뮤지컬 1세대 배우로 꼽히는 최정원, 남경주와 박칼린 음악감독이 “안타깝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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