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견딜 수 없다" 중남미 '물가 시위' 대규모 확산
파나마 물가 상승률, 연 4%대를 기록
파나마 대통령은 기름값 인하 약속하기도
2022-07-13 13:35:01 2022-07-13 13:35:01
(사진=연합뉴스)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7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정부에 연료와 식료품 가격 동결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2.7.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남미 파나마에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기름값 등 생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파나마시티 등 파나마 곳곳에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거리에서 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달 초 교사 노조의 기름값 인하 요구 파업 시위를 시작으로 노동자들과 학생, 원주민들이 힘을 더해 일주일 이상 시위가 이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위대는 미주 대륙을 종단하는 팬아메리카 고속도로 일부를 봉쇄하기도 했다.
 
인구 430만 명 규모의 파나마의 물가 상승률은 연 4%대를 기록 중이며 특히 연료비는 1월 이후 47% 급등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웃도는 중남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쓰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했던 파나마로서는 체감 상승 폭이 더 크다.
 
이에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개인용 차량에 대한 휘발유 가격을 갤런(약 3.8L)당 3.95달러(약 5천170원)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말 대비 24% 인하한 수치이나 시위대는 3달러 아래로 인하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파나마 정부는 필수 식료품 가격 동결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시위대를 달래기엔 부족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일비스 루하노는 AP통신에 "휘발윳값과 식료품값이 너무 올라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미겔 안토니오 베르날 파나마대 교수 역시"파나마인들의 인내심이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AP에 전했다.
 
한편 중남미 국가인 페루와 에콰도르 등에서도 물가 상승률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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