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적립식펀드 환매가 전달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펀드환매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8월의 둔화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적립식 판매잔액은 60조757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조217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도 10만9000계좌 줄어든 1042만8000계좌를 기록했다.
판매잔액은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에서 1조1630억원, 540억원 각각 감소했으며, 국내투자형은 6570억원, 해외의 경우 5600억원 줄어 들었다.
단, 연금저축을 비롯해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적립식상품은 8월말 기준 4조57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4%(6450억원) 증가했다.
거치식펀드를 포함한 총 판매잔액은 전달보다 180억원 증가한 320조2400억원을 기록해 한달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료 : 한국금융투자협회>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금액이 전월 대비 1조640억원 감소했고, 증권사는 1330억원 줄어 들어 은행권 감소폭이 훨씬 컸다.
<자료 : 한국금융투자협회>
한편 적립식 판매 규모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1~4위를 차지해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은행창구를 통해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전체 적립식 판매의 51.2% 규모가 은행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펀드판매 규모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037620), 하나대투증권 등 7개 주요 증권사가 10위권 내에 포진됐다.
<자료 : 한국금융투자협회>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차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오르면 환매 물량도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9월 들어 지수가 강하게 상승한 점, 걷히지 않는 펀드환매 물량 등을 감안할 때 8월의 환매 둔화세가 추세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8월의 적립식펀드 잔액 감소는 당시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판단이다.
조진구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 과장도 "8월에는 지수가 1750포인트 내외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환매가 주춤한 듯하고 9월달 들어서는 특히 주식형펀드를 통해 환매 물량이 많이 빠져 나가고 있어 잔액 감소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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