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정육점에 고기 원산지 표시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고물가 안정 방안으로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등 7개 생필품에 대해 연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는 면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늘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사상 처음으로 수입 소고기가 무관세로 들어왔다. 수입 소고기가 관세를 하나도 물지않고 국내로 반입되는 것은 처음으로 연말까지 미국산과 호주산 등 10만톤이 들어오게 된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최대 40%~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소고기와 닭고기 등 7개 수입 생필품목에 대해 0% 할당관세 적용을 의결했다. 이에따라 이날 첫 무관세 수입 쇠고기가 통관 개시됐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관세가 낮아지면 수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으로 10~16% 수준의 미·호주산 소고기 관세 인하시, 최대 5~8%의 소매가격 인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비용율은 약 50% 절감을 내다봤다.
그간 소고기의 경우 주로 미국과 호주로부터 수입하는데 국제 사료곡물 가격 등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수입단가 및 국내 소매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5월기준 수입 갈비살 소매 가격은 100g당 냉장이 4425원으로 1년전보다 56.3% 올랐고, 호주산은 4413원으로 88.8%나 뛰었다.
이날부터 소고기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은 수입 소고기에 대한 할인혜택을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게됐다. 대형마트는 오는 21일부터 관련 소고기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미국산 초이스 척아이롤(100g 2980원)을 50% 할인된 1490원, 미국산 프라임 척아이롤(100g 3200원)은 40% 할인된 1920원,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100g 3500원)은 40% 할인된 2100원에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선제적 할인도 진행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호주산 척아이롤(100g 2950원)을 40% 할인된 1770원, 호주산 부채살(100g 3700원)은 30% 할인된 2590원에 각각 판매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할당관세 0% 적용 수입산 소고기 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이 기간 동안 할인율 폭을 키워 할당관세 폐지로 인한 원가 하락분이 실질적으로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고, 향후 가격을 대폭 낮춘 실질적인 가격인하로 인지될 수 있도록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 호주산 인기 구이·스테이크 상품 일부를 최대 40% 할인판매키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시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며 "대표상품으로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프라임 척아이롤(각 100g/냉장)'을 기존 판매 가격 대비 약 40% 가량 저렴한 각 1990원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수입 소고기를 최대 40~50%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성수점 수입 소고기 매대. (사진=이마트)
이마트 또한 일주일간 미국, 호주산 수입 소고기 인기 구이류 상품들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행사 상품으로는 ‘호주산 곡물 오이스터블레이드’와 ‘미국산 초이스 탑블레이드’, ‘미국산 초이스 살치살’ 등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기존 가격에서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미국산 LA갈비’는기존 가격에서 1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소고기 할당관세 0% 적용에 나선 만큼, 이마트에서도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 가격 인하 및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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