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협상 공전' 낙농가, 매일유업·빙그레 규탄
8일부터 유업체 공장서 집회…남양유업은 제외
낙농가 "농민 목소리 외면…상생 정신 저버렸다"
2022-08-05 09:47:22 2022-08-05 09:47:22
지난 7월 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가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용도별 차등가격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우유 원재료인 원유가격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낙농가가 유업계를 규탄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다.
 
5일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매일유업(267980)빙그레(005180) 공장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다. 이들은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어 11일부터 12일까지 남양주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남양유업은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집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협회에 따르면 유업체들은 올해 원유가격 조정 기일(8월 1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규정상 매해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이후 한 달 안에 이해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 위원회는 꾸려지지도 않았다. 위원회는 낙농가측 3명, 유업계측 3명, 학계인사 1명으로 구성되는데 낙농제를 개편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게 유업계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낙농가는 유업계가 협상장에 나오지도 않으면서 편법적인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정부와의 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낙농제도개편 논의가 중단되고 유업체는 상생의 정신을 저버린 채 원유가격 협상장에 계속 나오지 않아 현재 낙농가들은 정부와 유업체 간의 양수겸장 신세로 전락했다”며 “약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이 너무나 분하나 앞으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준법투쟁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외부에 계속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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