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자 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그는 냉전을 끝내고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존경받는 지도자"라며 "자유로운 유럽을 위한 길을 열었고, 그 유산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추모사를 통해 "유엔을 대표해 고르바초프의 가족과 러시아 연방의 국민과 정부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세계는 한 명의 뛰어난 글로벌 지도자이자 헌신적인 다자주의자, 지칠 줄 모르는 평화 옹호자를 잃었다"고 적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비범한 지도자"라며 "미국-소련 두 나라의 핵무기를 감축하고 핵무기 경쟁을 종식하기 위해 기도하는 전 세계인을 구원하기 위해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협력했다"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고르바초프의 죽음을 전해 듣고 슬펐다. 냉전을 평화로운 결말로 이끈 그가 보여준 용기와 진실함에 항상 감탄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는 러시아인을 위해 자유의 길을 여는 선택을 한 평화로운 사람이었다"면서 "유럽의 평화를 위한 그의 헌신은 우리의 역사를 바꿨다"며 그를 애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를 추모하는 조의를 보내기로 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푸틴 대통령은 오전에 고르바초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전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54세의 나이로 1985년 공화당 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6년 간 소련을 이끌어왔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냉전 시대 종식의 주역으로 꼽힌다.
또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티'(개방) 정책을 밀어붙이며 소련과 국제사회에 대변혁을 몰고 온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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