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돼지농장서 돼지열병으로 7000마리 살처분…"수급 문제없어"
7000마리 돼지 살처분…반경 4km 내 2만1000마리
전체 사육두수 1117만 마리의 0.06% 그쳐
2022-09-19 18:21:09 2022-09-19 18:21:09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강원도 춘천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정부는 강원도 돼지농가·도축장 등에 대한 24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발생 농가의 사육 돼지 7000마리를 살처분 조치했다. 다만 이는 전체 사육돼지의 0.06%에 불과한 만큼 아직까지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강원도 춘천시 돼지농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관계기관 및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회의를 이날 개최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을 진단하고 방역 조치 추진상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중수본은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돼지농장 및 주변도로를 소독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에 의해 농장 내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과 우려가 있어 돼지농장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소독을 한층 강화토록 조치했다.
 
광역방제기, 살수차 등 가용자원 55대를 동원해 강원도 14개 시·군 모든 농장 및 주변 도로 집중 소독 중이다.
 
또한 중수본은 방역대(10km) 내 농장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 등 총 43개 농장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강원도 전체 돼지농장(200개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강원권역 농장의 돼지·분뇨의 권역 밖 이동을 금지시켰다.
 
이날 새벽 2시부터 오는 20일 새벽 2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원도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해 시행 중이다.
 
또한 최근 1개월 내 멧돼지가 검출된 지점으로부터 10km 내에 위치한 농장(16개 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시설 설치 여부와 방역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을 추진한다. 농장 반경 500m 내에는 농장이 없고, 500m~3km 내 2호 6600마리, 3km~10km 내 4호 1만4556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다만 역학조사상 관련된 농장은 차량방문으로 인한 곳이 41호, 도축장 관련이 217호다.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최대 3주의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돼지농장(5355개 농장)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문자메시지, 자막 방송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 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다.
 
중수본부장은 "지난 8월 18일 강원도 양구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1개월 뒤 추가로 강원도 춘천시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다"며 "지난 3년간의 발생상황을 고려할 때 이후에도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농식품부와 관계기관은 발생농장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 강원지역 일시이동중지 명령 이행 여부 점검,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주고, 전국 돼지농장에서는 철저한 농장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직까지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기준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17만 마리다. 
 
유재현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구제역방역과장은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 7000마리는 전체의 0.06% 수준으로 돼지고기 공급에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강원도 춘천시 돼지농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돼지열병 발생으로 이동 통제가 이뤄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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