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롯데그룹 6개 유통사는 미국 뉴욕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진행해 상담실적 5106만달러를 기록했다.(사진=롯데홈쇼핑)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홈쇼핑업계가 나섰다.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고, 대규모 수출 상담회도 열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및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직접 제품 홍보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동반성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의 유통 6개사(홈쇼핑·백화점·마트·면세점·하이마트·코리아세븐)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수출활로를 모색했다.
롯데그룹은 미국 등 글로벌 바이어 320명과 500건 이상의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총 5100만달러의 상담금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브랜드 엑스포는 원래 롯데홈쇼핑 단독으로 지난 2016년부터 해오던 상생 프로그램이지만 지난 9월 초 독일과 이번 미국 상담회는 그룹 차원의 행사로 규모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수출상담회 규모를 확대한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동반성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지주와 유통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상생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출상담회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수출상담회 반응과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수출상담회를 지속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몰 메인 페이지에 소상공인 브랜드를 걸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현대H몰내 기획전, 메인페이지에 소상공인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상생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400여곳의 상품을 소개해 온라인 매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상생상점은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 제작도 지원한다.
CJ온스타일이 6월 '파트너스 클럽 2022'를 열고 신규 ESG 경영 방침인 'YESGO'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CJ온스타일)
R&D 지원금도 준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CJ온스타일의 중소기업 상생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본 협력사의 수는 40개사에 달한다.
우수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상품의 ESG 실천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CJ온스타일은 이 같은 지원 기준을 바탕으로 지난 5월 10곳의 협력사를 선발, 각 3000만원씩 총 3억원의 R&D 지원금을 전달했다.
CJ온스타일은 연구개발비 지원 사업으로 중소 협력사의 호응을 얻었다는 입장이다.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온스타일 연구개발비 지원 제도는 상품의 품질과 경쟁력 자체를 높여 주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협력사와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라며 "판매 촉진이나 판로 확대 등의 단순 지원 정책을 넘어 중소기업 사업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지원 정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신규 ESG 경영 방침인 예스고(YESGO) 선포식을 열고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했다. 예스고는 협력사 자체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제도 신설과 CJ온스타일과 협력사의 동반성장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안이 골자다. 고객의 사회적 가치 소비를 장려하고, 협력사의 친환경 상품 판매를 권장함으로써 ESG 소비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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