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열린소통공간에서 열린 2022년 다른미래 아카데미에 참석해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일 비판했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의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 함께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당내에서 이 대표에게 제기된 퇴진론에도 선을 그으면서 이 대표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최근 당내에서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저는)이 대표와 함께 야당탄압에 맞서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립각을 세워 당내 강성 지지층의 공격 대상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이 대표의 편에 선 모습이다.
그는 “그동안 반성이 필요한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 왔다. 그래서 여러분의 비난과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유례없는 야당탄압으로 당의 운명이 걸린 지금, 대안도 없이 당 대표가 내려온다면 당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아직까지는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검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이 대표의 ‘정치보복’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당의 당원과 국민이 선택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1당의 대표다. 쓴소리를 멈추진 않겠지만, 저는 이 대표와 함께 야당탄압에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전략과 전술을 바꿔야 한다. 방탄투쟁이 아니라 민생투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범국민대책기구를 만들 것’, ‘차별금지법·노란봉투법 등 입법 중심으로 할 것’, ‘윤석열 정권의 경제무능 파헤칠 것’, ‘검찰수사와 민생 철저히 분리할 것’이라는 4대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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