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로 발묶인 '생태관광' 살아나나 …올해 목표 달성도 '요원'
생태관광 지정 목표 35개지만 현 29개소에 그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수입은 줄어
'생태관광 지역수입' 등 평가 항목 개선해야
생태관광 내실화…교육 예산 증액 절실
2022-11-17 17:30:00 2022-11-17 17:30:00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생태관광' 활성화가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생태관광지역의 확대가 여전히 요원한데다, 생태관광의 지속성을 위해 생태관광사업의 평가 항목으로 반영한 '생태관광 지역수입'만을 따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관광지역은 지난 16일 기준 전국 29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5개소보다 6개소 모자란 수준이다.
 
생태관광은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을 의미한다. 대규모 단체관광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등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지난 2018년 11월 발표한 '제4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19~2023)'을 보면 정부는 생태관광 확대·지원을 위해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을 2018년 기준 26개에서 2022년까지 35개로 목표를 잡았다.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그 구성요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범부처 법정전략으로 5년마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수립한다.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으로 협약의 성실한 이행을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목표치와 달리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은 양구 DMZ, 창녕 우포늪, 남해 영광만, 창원 주남저수지 등 전국 29개에 불과하다. 올해도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추가로 생태관광지역을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는 “성공 모델인 지역들을 보면 공동체가 기업화 돼 있고 자기들끼리의 네트워크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관광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에 대한 경각심이나 인식이 커지면서 생태관광 발전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관광이 지역에도 유익하고 건강에도 좋다는 등 긍정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있어야 생태관광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정부가 전략의 성과지표로 '생태관광 지역수입'을 따지고 있어 다양한 생태관광 활성화와 지역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개 모델지역의 생태관광 지역수입은 14억8700만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7억6500만원보다 2억7800만원 부족한 수치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관광지역은 지난 16일 기준 전국 29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5개소보다 6개소 모자란 수준이다. 사진은 생태관광 지역수입 목표치와 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생태관광 지역수입은 △제주 동백동산습지 △신안 영산도 △인제 생태마을 △고창 운곡습지 등 4개 모델지역을 대상으로 계산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실적치와 생태관광 지역현황을 고려해 매년 3.08% 증가율을 목표치로 설정한다.
 
생태관광 지역수입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하나도 운영하지 못한 지역도 상당하다.
 
생태관광 축제는 생태관광의 홍보 등을 위해 환경부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개최했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2년 동안 중단됐다.
 
박병권 도시생태연구소장은 "수익이 창출된다는 건 자동차가 지나가든 기반시설이 투입되든, 방문객 숫자가 늘든 생태계 교란이나 파괴는 피할 수 없다"며 "지역 경제의 증가분은 생태관광의 지속성 측면에서 기준점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는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지역수입으로 볼 것인지 등의 한계는 있다”며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를 할 때 수익만큼 명확한 지표는 없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예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환경부가 내건 생태관광 디렉터 양성교육 등 '생태관광 내실화' 예산은 감소하는 추세다. 생태관광 관련 교육 예산을 보면 2018년 7000만원이던 예산은 2019년 60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9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2021년 6000만원, 2022년에는 4000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편, 환경부는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창녕 우포늪 생태체험장 일대에서 '제 6회 생태관광 축제'를 개최한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관광지역은 지난 16일 기준 전국 29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5개소보다 6개소 모자란 수준이다. 사진은  제주 동백동산습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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