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 쏘렌토의 기세가 무섭다. 쏘렌토가 동급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도입했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쏘렌토 디젤 모델은 특히 SUV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8일 쏘렌토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이천에서 파주까지 125km로 진행됐다. 시승 코스는 굽은길과 경사, 고속도로 등으로 이뤄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시승한 모델은 기아 2022년형 쏘렌토 2.2 디젤 모델로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습식 8단 DCT 조합으로 최고출력 202PS(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하며 공인복합연비는 14.3kmL다.
기아 쏘렌토 외관. (사진=표진수기자)
우선 외관은 날렵하지만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해 과감함을 더한 '타이거 노즈'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부는 세로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가로 배치된 레터링 타입 엠블럼, 와이드 범퍼 가니시 등의 대비를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승 모델이 쏘렌토 디젤인 만큼 소음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자 소음이 일반 가솔린 차량과 비슷했다.
기존 트림부터 전면 유리가 이중접합으로 들어가있다.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를 선택하면 1열 유리도 이중접합으로 바뀐다. 엔진 소음을 잡아내기 위한 선택이다.
기아 쏘렌토 측면. (사진=표진수기자)
하지만 진동은 약간 느껴졌다. 속도를 올릴 수록 시트나 페달로 올라오는 진동이 느껴졌지만,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정도였다.
성능으로 모든 것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굽은길과 경사,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묵직한 가속 성능을 자랑했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단단했다. 때문에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안정감이 상당하다.
패밀리카로 충분하다. 대형 SUV 만큼의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패밀리카로 사용했을 때 부족함이 없었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했다. 옵션 구성에 따라 5인승부터 6인승, 7인승으로 시트 배열을 선택할 수 있다.
넓은 실내공간을 완성하고 공간활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으며,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늘어났다. 특히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2열 승객의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2열에는 별도의 송풍구와 USB 충전 포트까지 들어가 있다. 넓은 면적으로 개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후열 승객의 개방감을 책임진다. 도어에 마련한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기아 쏘렌토 실내. (사진=기아)
다만 디젤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인기 질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진 데다 경유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등 여파로 연말까지 경윳값 상승이 예고돼 있어 디젤차의 판매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1~9월 기아 쏘렌토 2.2 디젤은 5442대로 71.8%로 판매가 급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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