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한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누리꾼들은 근심과 실망을 드러냈다.
15일 한은 홈페이지에는 십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 두세개의 글이 올라온 것에 비교하면 뚜렷한 반응을 보인 것.
금리동결에 대한 실망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결정이 물가안정보다는 환율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한국은행의 본분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리결정의 주체가 돼야할 한은이 너무 정부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근심'이란 필명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금리는 경제여건에 따라 올릴수도 있고 내릴수도 있다. 그건 전적으로 금통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엔 김총재의 시그널 없이 윤증현 장관만이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시그널을 몇번 시장에 던지더니 결국 동결로 결정났는데 금리결정 예측이 이제 재경부 소관인가" 라고 질문을 던졌다.
'서울시민'이란 필명의 누리꾼은 "한은은 왜 존재하는가" 라며 "우리나라 같은 경제규모에서 올해 6%이상 성장이란 사실 놀라운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경기회복을 위해 계속 저금리로 간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중되는 인플레 압력을 뻔히 보면서도 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한은은 언제까지 직무유기 할 것인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대기업 수출만 걱정되고 나날이 오르고 있는 물가는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가"라며 한은이 물가 고통에 신음하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전날 모두 발언에서 물가인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지만 수해 등으로 인한 일시적 농산물가격 급등분을 빼면 2.9%라고 애써 물가 우려를 축소했다.
누리꾼들은 "다른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이미 그 신뢰를 잃어간다는 것이 시장에서 볼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을 "외부에 의해 휘둘리는 피노키오"라고 지적한 한 누리꾼은 "신뢰는 잃어버리기 쉬워도 다시 얻기는 무지 힘들다"며 일관적이지 않은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을 걱정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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