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 포천시에서 지난 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하면서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도내 양돈농가에 ASF가 유입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에 나섰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포천시 한 도축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 이후 도는 48시간 동안 8개 시·군의 양돈농장과 도축장 및 축산차량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고, 농장간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했다.
최초 양성이 확인된 도축장을 폐쇄한 후 도축장에 계류 중인 돼지 및 돼지고기를 모두 폐기처분했으며, 발생농장의 이동을 통제한 후 사육돼지 8444두와 오염물건 등을 매몰 처리했다.
발생농장 역학관련 1호와 10km 내 방역대 55호(포천31, 철원24), 도축장 역학 관련 153호(포천, 연천, 파주, 양주, 동두천)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이 현장 임상 예찰 및 채혈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도는 발생농장과 10km 방역대 농장은 30일 이상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며 방역 관리하고, 도축장 역학관련 농장은 마지막 방문한 날로부터 21일 이후에나 이동 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특히 봄과 가을에 주로 나타나던 ASF가 1월부터 이르게 발생한 만큼 다가오는 설 명절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2021년 5월 영월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부터 경기도 전역에 ASF위험 주의보를 발령하고, 양돈농가에 한해 산행 금지, 트랙터 등 농장 반입 금지, 쪽문 폐쇄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토록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는 양돈농가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미설치 및 미운영 농가에 대해서 관련 점검을 엄격하게 실시해 위반 농가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 야생멧돼지 출산기 3월 전까지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포획을 추진 중이며, 농장 주변으로 멧돼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피제를 설치하는 등 차단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SF는 2019년 사육 돼지에서 발생한 이후 13개 시·군에서 29건 발생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전국 32개 시군에서 2762건 발생됐다. 이번에 포천에서 발생한 ASF는 지난해 9월 28일 김포, 파주 사육돼지에서 발병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 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언제든지 야외 ASF 오염원의 농장 내 유입이 일어날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방역 시설 정비 및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29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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