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은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80% 이상은 "이 대표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해 민심과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젊은 층' 20·30대 절반 "이재명 사퇴해야"
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4%가 향후 민주당 체제에 대해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42.8%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되자, '압도적 부결 결과'를 확신했던 민주당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기권과 무효표를 합치면 '부결 대오'에서 예상치보다 최대 38표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의 추가 수사와 맞물려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당분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를 비롯해 60대 이상에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이재명 체제 유지' 36.4% 대 '이재명 사퇴' 53.0%, 30대는 '이재명 체제 유지' 44.6% 대 '이재명 사퇴' 50.8%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이재명 체제 유지' 32.3% 대 '이재명 사퇴' 59.8%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반면 40대는 '이재명 체제 유지' 56.8% 대 '이재명 사퇴' 38.0%로,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50대의 경우, '이재명 체제 유지' 50.5% 대 '이재명 사퇴' 44.8%였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사퇴' 47.9% 대 '이재명 체제 유지' 39.5%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과 영남, 강원·제주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은 '이재명 체제 유지' 20.7% 대 '이재명 사퇴' 73.4%, 부산·울산·경남(PK)은 '이재명 체제 유지' 34.9% 대 '이재명 사퇴' 56.2%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대전·충청·세종은 '이재명 체제 유지' 39.8% 대 '이재명 사퇴' 48.5%, 강원·제주는 '이재명 체제 유지' 24.6% 대 '이재명 사퇴' 71.0%로, '이 대표의 사퇴'를 선택한 응답이 앞섰습니다. 반면 경기·인천은 '이재명 체제 유지' 52.1% 대 '이재명 사퇴' 44.6%, 광주·전라는 '이재명 체제 유지' 55.6% 대 '이재명 사퇴' 36.3%로, '이 대표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서울은 '이재명 체제 유지' 44.1% 대 '이재명 사퇴' 47.3%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중도층은 '이재명 체제 유지' 39.5% 대 '이재명 사퇴' 47.9%였습니다. 보수층은 '이재명 체제 유지' 14.3% 대 '이재명 사퇴' 82.1%, 진보층은 '이재명 체제 유지' 75.2% 대 '이재명 사퇴' 20.4%로, 진영별로 향후 민주당 체제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유지' 4.5% 대 '이재명 사퇴' 91.4%,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유지' 84.9% 대 '이재명 사퇴' 9.8%로, 민주당 체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0명이며, 응답률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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