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동원그룹, 과감한 M&A…엇갈린 '시선'
그룹 내 현금만 7000억원 넘어…현금흐름은 아쉬운 상황
신사업 시너지, 안정적 매출 등…다방면 고려 필요 목소리도
2023-03-08 07:00:00 2023-03-08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6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동원그룹이 최근 1조원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물망에 오른 것은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등으로 인수 여력과 향후 사업 시너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사진=연합뉴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M&A를 추진 중이다. 동원그룹은 양사 모두와 관련해 M&A 단독 대상자로 참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는 한국맥도날드가 5000억원(매년 매출의 5% 로열티 포함) 보령바이오파마가 6000억원가량이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1차 실사 후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원 측은 실사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 획득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양사 인수금액만 1조원을 가뿐히 넘지만 동원그룹에 자금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동원산업(006040) 8조8660억원, 4917억원 ▲동원시스템즈(014820) 1조4370억원, 918억원 ▲동원F&B(049770) 4조236억원, 1286억원 등이다. 3개사 총합 매출액은 14조3266억원이며 영업이익이 7121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원양어선, 공장 등 유형자산이 상당하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유형자산은 동원산업 7129억원, 동원시스템즈 6567억원, 동원F&B 712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2조825억원 규모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AA등급인 동원산업(AA-/안정적) 외에 동원시스템즈, 동원F&B 모두 A급(A+/안정적)을 받아 자금운용이 원활할 전망이다. 
 
현금도 크게 부족한 상태는 아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동원산업 5115억원, 동원시스템즈 811억원, 동원F&B 1594억원으로 75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기업인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의 2021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89억원을 더하면 현금만 약 7600억원에 달한다. 인수자금 조달은 자산 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넉넉지 않은 현금흐름은 불안요소로 손꼽힌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주요 3개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66억원 수준이다. 동원산업 989억원, 동원시스템즈 769억원, 동원F&B 608억원 등이다. 매출이 수조원에 달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수한 기업이 현금 창출을 하지 못하는 등 재무건정성이 악화한 경우 그룹 전체가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맥도날드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인수 시 위험요소가 있다고 분석된다. 회사는 3년 연속 적자로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원재료, 배달 비용 등의 증가도 있지만 매출액의 5%에 달하는 로열티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에 로열티로 ▲2019년 362억원 ▲2020년 396억원 ▲2021년 434억원을 지불했다.  
 
인수하자마자 제값을 할 회사는 보령바이오파마로 예상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수입완제품에 의존하던 제품의 국내 생산을 완성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백신 생산 종목도 일본뇌염과 영유아 혼합백신 등 판매가 보장된 제품으로 바이오업계에서는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2021년 매출액 1391억원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기업가치는 5000억~6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동원그룹이 바이오 사업과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 간 시너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사업 시너지와 상관없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동원그룹은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해 현재의 한국투자증권으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이전까지 금융업은 영위하지 않았으나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국내 5위권 이내 굴지의 증권사로 성장했다.
 
이와 관련 동원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국맥도날드 인수는 검토 중”이라며 “보령바이오파마는 단독 실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과에 따라 배타적 단독 협상권 획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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