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가전업체들이 금리와 공공요금 인상, 이상 기후와 집콕 확산에 '사계절 가성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한철이 아닌 1년 내내 쓸 제품을 고르고 업체는 재고 부담을 낮추는 전략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은 가파릅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습니다.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7.4%, 식료품·비주류음료는 5.8%, 주류·담배가 2.1% 상승했습니다. 품목 성질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전년 동월보다 28.4% 올랐습니다.
청호나이스 음식물쓰레기 냉장고 모델명 CH-03FDS. (사진=청호나이스)
가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집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 늘면 음식물 쓰레기도 많아지니까요.
이에 스마트카라는 음식물 처리기, 청호나이스는 저전력 음식물쓰레기 냉장고를 앞세웠습니다. '스마트카라 400 프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에 건조·분쇄해 최대 95% 감량합니다. 처리 시간은 기존보다 약 30% 줄이고 평균 소음 26.4데시벨(dB)입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일반 주거지역 환경기준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45dB입니다.
청호나이스의 3ℓ짜리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CH-03FDS)도 저소음(24.8dB)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음식물 쓰레기 부패를 막기 위해 -1~3℃를 유지하는데, 하루 전기료는 37원으로 월 1130원이 든다고 합니다.
홈카페와 홈술 문화 대응으로 계절 수요 관념을 뒤집는 곳도 있습니다. SK매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얼음 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올랐습니다. 2월에는 재고 부족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에 SK매직은 얼음정수기를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만들기 위해 보상판매와 렌털료 20% 할인 등으로 대응했습니다.
겨울철 수요가 대부분인 김치냉장고도 세계절 내내 이목을 끄는 전략 제품으로 변신했습니다.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에 신기술인 과일주·과일청 숙성 모드와 밀키트 보관 모드를 넣었습니다. '김장 포기'가 늘고 MZ 세대 홈메이드·홈술 문화를 반영해 보조 냉장고 기능을 강조한겁니다.
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김치 보관을 넘어 쌀을 비롯한 식재료를 보관하는데 일반 냉장고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며 "이런 점에서 김치냉장고를 더 좋아하는 분이 많아, 관련 기능으로 사계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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