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과 위메프 인수에 나섰습니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입니다.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큐텐이 티몬을 인수 후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후 해외직구 사업을 강화했습니다. 직구 전문관 '티몬무역상사'와 '티몬월드'를 선보였습니다. 큐텐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동해 티몬에서 판매하는 서비스입니다.
큐텐이 국내에서 티몬,
인터파크(108790), 위메프 3곳의 플랫폼을 획득하면 해외 판매자들이 큐텐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건 쉬워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울러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또한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손쉽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홍콩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큐익스프레스는 개인과 기업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해외배송 서비스 '스마트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큐익스프레스는 17개국에 풀필먼트 센터를 갖췄습니다. 기존 2~3일에 달하던 온라인 상품 배송을 큐익스프레스를 바탕으로 당일또는 익일로 줄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다만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이 티몬 인수 이전부터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고 시점을 검토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큐텐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습니다.
이커머스 사업을 고려할 때 기존의 보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키우느냐 혹은 타 플랫폼을 매입하느냐 두 가지 선택지로 고려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플랫폼 즉, 고객들이 다수 이용하는 플랫폼을 좋은 가격에 매입해 자기 채널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큐텐이 위메프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은 국내에서 영향력 즉 외연을 확장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큐텐이 국내로 눈을 돌린데는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 싱가포르라는 점에 집중해야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에 진출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상장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체적인 사업 규모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선
NAVER(035420), 쿠팡,
이마트(139480) 등이 배송 경쟁력을 붙이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직구 시장 같은 경우는 압도적인 시장 1위 사업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론 직구 시장 즉 틈새 시장의 강자가 될 순 있지만 쿠팡과 네이버로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찻잔 속의 폭풍'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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