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가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분양권 시장의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4일 차관 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토부는 오는 4월 4일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안에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매제한 완화는 앞서 연초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행 최대 10년인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공공택지(분양가 상한제 적용) 및 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축소됩니다.
아울러 비수도권의 경우 최대 4년인 공공택지는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됩니다. 그 외 지역은 전매가 자유로워집니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시행령 개정 이전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도 소급적용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서울 전역이 과밀억제권역에 포함되는 만큼, 이들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이번 규제 완화의 직접적 수혜를 입게 됐습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매제한이 8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게 됐습니다. 당첨자 발표 이후부터 전매제한 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에, 입주 예정 시기인 오는 2025년 1월 전 분양권을 팔 수 있습니다.
이미 본격적인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시행을 앞두고 분양권 거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3400건으로 전월(2921건) 대비 500건 가깝게 늘었습니다. 이는 작년 1월 2405건보다 41.4% 증가한 것이며,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가 3000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3238건)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서울은 1월 분양권 전매 건수가 27건으로 전월(12건)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이중 '개포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계획된 강남구 분양권 거래량이 19건을 차지했습니다. 또 경기의 경우 1월 435건으로 전월(330건) 대비 무려 100건가량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번 조치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규제지역의 전면 해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 축소 등 경착륙 방지 방안과 이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수요층 사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이어진 침체로 분양가 저가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양권은 초기 계약금과 중도금만 치르면 돼 기존 주택 대비 자금 부담이 낮습니다. 아울러 청약통장을 소진하지 않고도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죠.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더욱이 이자후불제 등 금융 조건을 달리 가져가는 단지의 경우 초기 부담은 더 낮아진다"며 "어차피 분양권 투자는 준공 시점까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고 주택 시장도 1~2년 사이에 급변할 것도 아니다. 장기적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접근하는 수요층이 늘어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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