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이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도 40%대 초반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어 민심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5%는 "민주당이 현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1.2%는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내년 4월10일 예정된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사법리스크 의혹에 둘러싸인 이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할지 주목됩니다. 최근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공천 등 본격적인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진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30대·PK 절반 이상 '이재명 체제'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30대는 '이재명 체제' 54.2% 대 '비대위 체제' 36.8%, 40대는 '이재명 체제' 62.1% 대 '비대위 체제' 31.4%, 50대는 '이재명 체제' 56.3% 대 '비대위 체제' 37.7%로, '이재명 체제'를 선택한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이재명 체제' 35.1% 대 '비대위 체제' 50.6%로, '비대위 체제'로 선호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는 '이재명 체제' 44.2% 대 '비대위 체제' 42.6%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체제'로, 대구·경북(TK)에선 '비대위 체제'로 민주당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기·인천은 '이재명 체제' 52.3% 대 '비대위 체제' 39.0%, 광주·전라는 '이재명 체제' 59.1% 대 '비대위 체제' 29.2%로, '이 대표 체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이재명 체제' 48.2% 대 '비대위 체제' 36.4%로, '이 대표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은 '이재명 체제' 33.4% 대 '비대위 체제' 52.2%로,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습니다.
이외 서울은 '이재명 체제' 46.9% 대 '비대위 체제' 46.0%, 대전·충청·세종은 '이재명 체제' 46.9% 대 '비대위 체제' 44.1%, 강원·제주는 '이재명 체제' 42.1% 대 '비대위 체제' 47.0%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 무너진 1년, 위기의 대한민국 제1차 경제 무너진 삶, 캄캄한 미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재명 체제' 48.2% 대 '비대위 체제' 37.6%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를 선호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중도층은 '이재명 체제' 48.2% 대 '비대위 체제' 37.6%였습니다. 보수층은 '이재명 체제' 25.4% 대 '비대위 체제' 64.8%, 진보층은 '이재명 체제' 71.5% 대 '비대위 체제' 21.6%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민주당 지도부의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12.3% 대 '비대위 체제' 76.2%로, '비대위 체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체제' 80.3% 대 '비대위 체제' 13.6%로, 무려 80%가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길 선호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5명이며, 응답률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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