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청년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마련한 간담회에 중소기업 사장 아들이 중소기업 노동자 대표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청년들을 만나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간담회는 '주 69시간 근로제'와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다만 간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세 명 가운데 한명은 핸드백·지갑 제조와 군수물품 납품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 업체의 생산관리팀장으로 소개됐지만 알고 보니 그 중소기업 업체 대표의 아들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기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참석자를 섭외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렵게 점심시간을 내준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며, 저희는 더욱 철저한 사전 확인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중소기업 청년들과 가진 간담회에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이 참석한 데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손을 잡고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년노동자 팔이가 흥행 부진에 빠지자 이제는 가짜 청년노동자 팔이도 서슴지 않는 윤석열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가짜 청년노동자를 앞세워 청년들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고, 진짜 청년노동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시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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